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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Woo Lee
- 5월 29일
- 1분 분량
이태리 수입 멸균기, 검사번호가 2024-52-15-00099…
99에 서 멈춰선 마음
숫자 99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딱 하나만 더하면 100인데, 아직은 아니다. 무언가를 거의 다 이룬 듯하지만, 완성은 아닌. 그래서 99는 늘 긴장감을 머금고 있다. 끝과 시작의 경계선에서, 아직은 이르다는 조용한 경고처럼.

사람 마음도 그렇다. 99%는 충분하지만, 한 끗이 아쉬울 때 우리는 쉽게 멈추지 못한다. "조금만 더"라는 말은 언제나 그럴듯하고, 그 1%를 향한 집착은 때로 열정을 낳고, 때로는 멈춰 서게도 한다.
하지만 100이라는 숫자는 다르다. 그건 새로운 페이지다. 뭔가를 이뤘다는 선언이자, 동시에 다음을 시작해도 된다는 허락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100은 끝이 아닌 출발이다.
우리는 종종 100을 꿈꾸며 99에서 오래 머문다. 그 1을 향해 수없이 시도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어쩌면 삶은 늘 99와 100 사이 어딘가를 걷는 일인지도 모른다.
다다랐다고 생각한 순간, 또 다른 ‘99’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러니 99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들, 초조함, 설렘, 아쉬움, 그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나아가게 만드는 힘 아닐까?
결국, 100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문턱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 더 내디딜 때, 그 문이 열린다.
오늘은 5월 29일이다.